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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 인가'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주관적 후기)♥ 리뷰/영화 및 관람 2023. 10. 31. 01:41반응형
개봉 이전부터 기대가 되었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10년 만에 나온 작품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 인가' 영화를 개봉 당일인 10월 25일에 보고 왔다. 마침 문화의 날 이벤트로 영화 예매 가격이 7000원인 것을 보고 충동적으로 당일 예매를 하고 일 마치자마자 바로 보러 갔는데 저렴한 가격에 보고 올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영화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인터넷 예매를 한 온라인 티켓 사진. 지브리 영화는 이전부터 다양하게 봤지만 볼때 마다 그냥 단순히 재미로 보고 그치는 게 아닌 무언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점이 좋았고 특유의 그 그림체와 음악 그리고 감성이 힐링을 주는 것 같아서 참 좋다. 또 사람의 움직임을 정말 생동감 있게 잘 표현하는 것 같아 매번 볼 때마다 놀랍다. 해서 이러한 점들로 인해 10년 만에 나오는 새로운 작품에 기대가 되었는데 제목과 포스터에 조금 이전과 다른 느낌이 들어 의아했었다. 제목부터가 뭔가 심오한 느낌이 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혼자 보는 영화였다. 일 마치고 바로 간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고 혼자 보러 온 분들도 꽤 많았다. 생각해보면 지브리 영화를 늘 TV 또는 핸드폰을 통해서 봤었지 영화관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영화관에서 한 번만 더 보고 싶은 마음이다.
저녁 대신 먹은 나의 카라멜 팝콘. 팝콘은 영화 시작하기 전에 80% 먹는 게 국룰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줄거리
화제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가게 되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엄마가 된 이모와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데 힘들어하던 마히토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나고, 저택에서 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살고 있는 탑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히토는 사라져 버린 새엄마 나츠코를 찾기 위해 탑으로 들어가고 왜가리가 안내하는 대로 이세계의 문을 통과하게 되며 여러 가지 일을 겪게 되는데..
주관적인 후기
솔직히 영화가 마치고 나서 처음 드는 생각은 '뭘 말하고자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인지 제목과 연결되는 부분이 탁 짚어 나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느낌이었어서 다 보고 난 이후에는 그냥 평소 지브리 영화 느낌이었지만 특별한 건 없이 그냥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잔잔한 여운이 마음에 남아서 해석 영상을 보기도 했고 리뷰를 쓰면서 제목과 함께 스토리를 떠올려보면 개인적으로 지금 내가 느낀 생각은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있을 때 포기하고 넘어지며 스스로를 방치하며 살아갈 것 인가, 아니면 현실과 직시하는 방법을 선택하여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이유는 주인공인 마히토가 어머니를 잃고 스스로의 선택이 아닌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새엄마가 있는 새로운 환경에서 살게 되는데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새엄마에게 마음을 열지 않은 채 마음 편히 지내지 못한다. 그러던 가운데 전학 간 학교에서 마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불행한 현실을 지내고 있었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해를 하기도 하고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고 방에만 있던 마히토가 왜가리를 만나고 현실을 회피하듯 두려움 없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신비로운 탑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일을 겪고 먼저 탑에 있던 새엄마인 나츠코를 만나고 또 이세계를 만든 큰할아버지를 만나면서 닫혀있던 마음과 생각이 바뀌고 새엄마와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고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삶이란 늘 행복하고 즐겁기보다도 아픔이나 고통스러운 일들이 더 많기도 한데 그러한 순간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삶을 살아갈 것인지를 물어보는 느낌이 지금으로선 개인적으로 드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명대사라고 생각하는 장면이다. 나 역시 과거에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완전히 다른 환경에 놓여본 경험이 꽤 있던 터라 마히토의 마음이 누구보다 많이 공감이 가기도 했고 또 이전 나의 비슷했던 경험이 떠오르기도 했다. 어린 시절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파도가 지나가면 잔잔 해지듯 그때 느꼈던 고통들이 지금은 오히려 나를 성숙하게 만들었던 발판이 되었던 경우가 많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내 뜻 대로 되는 건 거의 없다. 늘 함께할 것 같은 가족과 이별할 수도 있고 미래를 약속한 연인과도 하루아침에 이별할 수 있는 게 삶이다. 내가 그려온 미래랑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 그 가운데 수많은 아픔과 고통이 따르겠지만 이 악물고 버티는 이유는 이 파도가 지나가면 평온해질 거라 믿기 때문인 것 같다. 또 실제로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오히려 때론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영화에 나오는 일곱 할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할머니들을 너무 귀엽게 잘 표현하시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귀여운 와라와라. 지브리 애니에서는 꼭 이렇게 너무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가 하나 이상은 나오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왜가리는 사람으로 변하는 과정이 조금 징그럽게 느껴졌고 왜 왜가리가 나오는 건지 의아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지브리만의 감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또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이유와 어떻게 살아갈 것 인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던 것 같아서 좋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하나의 큰 파도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파도가 지나가고 나면 더 큰 행복과 평온함이 오게 될 거라는 예감이 드는데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그럼 이상으로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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